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69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나에게만 엄격한 마음에 대하여 친구가 실수했을 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면서 똑같은 실수를 제가 하면 한참을 곱씹곤 합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유독 엄격해지는 것,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14년 차 심리상담가 안정현(마음달)이 쓴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는 바로 이 '기울어진 마음'을 다루는 책입니다. 저자가 실제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를 재구성해서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일이 서툴다고 나까지 서툰 건 아닙니다입사한 지 몇 달 안 된 수민은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두통에 시달립니다. 척척 일을 해내는 상사와 동기들 틈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참이었습니다. 저자는 실제 통계를 인용합니다.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 2026. 9. 29.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늙지 않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나이 드는 법 지하철 유리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보다가 흠칫 놀랄 때가 있습니다. 분명 마음은 몇 년 전 그대로인데 눈가 주름이나 표정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요. 미레유 길리아노의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를 집어 든 것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저자는 예순을 훌쩍 넘긴 프랑스 여성이자 전직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임원입니다. 제목만 보면 동안 비법서 같지만 책이 내내 다루는 주제는 나이 드는 것을 대하는 태도입니다.거울부터 제대로 보기노화 대처법의 첫 단계에 저자는 뜻밖에도 '마음가짐'을 놓습니다. 건강, 운동, 성형 같은 항목보다 먼저요.우리는 거울 속에서 현재의 자신을 보지 못하고 흔히 과거의 자신을 본다. 때로는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이나 생각하는 모습에 사로잡혀 있기도 하다.저도 이 문장에서 뜨끔했습니다.. 2026. 9. 29.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 사업을 시작할 때 장부에 '모험'을 적어 넣던 사람들 요즘 스타트업 창업자들 사이에서 "모험을 걸었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저도 예전에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그냥 비유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남종국 교수의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을 읽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이게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천 년 전 상인들이 회계장부에 적어 넣던 계정 이름이었습니다.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은 새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장부에 '벤투라(ventura)' 계정을 열었습니다. 모험, 혹은 행운이라는 뜻입니다. 사업 자체가 늘 벤투라였던 겁니다.이 책은 11세기부터 15세기까지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시에나의 상인들이 어떻게 지중해와 유럽을 오가며 오늘날 자본주의의 기틀이 될 상업 기술을 만들어냈는지를 다룹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정치권력과의 유착과 파산, 돈과 신앙.. 2026. 9. 29. 설득은 말을 꺼내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온라인으로 소파를 고르다가 딱히 이유는 알 수 없는데 유난히 '편안함'이라는 단어에 눈이 가서 결국 가격이 더 비싼 쪽을 고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원래 가격을 꼼꼼히 따지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로버트 치알디니의 《초전 설득》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소파 자체가 아니라 그 소파를 보기 직전 제 눈에 들어온 배경 화면이 문제였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언가에 마음을 여는 순간이 사실은 그 순간이 오기 훨씬 전부터 조용히 준비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설득은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갈린다치알디니는 3년 동안 자동차 영업사원, 다이렉트 마케터, 자선기금 모금원들의 훈련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최고 실적을 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그가 만난 화재경보기 판매왕 짐은 상담을 시작하기.. 2026. 9. 28. 헷갈리면 무죄입니다 - 재심 변호사 박준영이 본 사법 정의 재심을 청구한 사람 가운데 실제로 누명을 벗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대한변호사협회 자료를 보면 2011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재심 청구자 8,700여 명 중 2,095명이 무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에는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결정한 간통죄, 혼인빙자간음죄 사건까지 섞여 있습니다. 살인 같은 강력 사건에서 국가기관의 개입 없이 재심 무죄를 받은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박준영 변호사의 『우리들의 변호사』는 바로 그 손에 꼽히는 사례들을 변호했던 기록입니다. 수원 노숙 소녀 살인 사건과 무기수 김신혜 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 기사 살인 사건이요. 박 변호사는 완도의 작은 섬 노화도에서 태어나 국선 변호사로 생계를 이었습니다. 어떻게 재심 전문 변호사.. 2026. 9. 28. 다시 열어보지 않는 메모장에 대하여 — 《아무튼, 메모》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어보면 며칠 전, 몇 달 전에 써놓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은 메모가 몇 개나 있으신가요? 저는 한번 세어보다가 그만뒀습니다. 회의 중에 떠오른 아이디어, 친구가 툭 던진 좋은 말 한마디, 나중에 찾아보려고 링크만 걸어둔 기사까지, 저장은 해놓고 다시 열어보지 않은 메모가 훨씬 많았습니다. 정혜윤 작가의 《아무튼, 메모》를 읽으면서 저는 이 책이 메모를 잘 정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았습니다. 오히려 메모를 잘 못해서 괴로운 사람의 고백이었고 그 메모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이야기였습니다.메모를 못하는 사람의 고백작가는 첫 장에서부터 자신이 메모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 순간에 완전히 빠져버려서 펜을 꺼낼 틈이 없다고 .. 2026. 9. 2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