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21 『야생의 위로』, 25년째 우울증과 함께 산 사람이 매일 숲으로 걸어 나가는 이유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소파에서 넷플릭스를 켜는 게 제일 쉬운 선택입니다. 밖에 나가는 건 괜히 큰일처럼 느껴지고요. 그런데 영국의 박물학자 에마 미첼은 25년 동안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기분이 바닥을 칠 때마다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숲으로 걸어 나갔다고 합니다. 『야생의 위로』는 그 1년간의 산책을 계절별로 기록한 책입니다.25년째 우울증 환자입니다솔직히 말하겠다. 나는 지난 25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이렇게 담담하게 고백하며 책이 시작됩니다.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의 성공담이 아니라, 지금도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매일 쓰는 생존 기록이라서 오히려 믿음이 갔습니다.뇌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그저 집 밖으로 나가 오두막 맞은편의 가시자두나무와 보리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내면에서 뇌가 안도의 한숨을 내.. 2026. 10. 12.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팀장님 기분에 따라 사무실 공기가 바뀌는 이유 출근하자마자 팀장님 표정부터 살핀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겁니다. 평소처럼 인사를 건네는데 한 사람만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리에 앉아버리면, 방금까지 화기애애했던 사무실 공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습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다들 목소리를 낮추고 모니터만 쳐다보죠. 저도 그런 날이면 괜히 숨죽이고 일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의 기분이 왜 제 하루까지 좌지우지하는 걸까요. 중국의 심리 상담 플랫폼 레몬심리가 쓴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기분과 태도는 다른 겁니다책은 가장 먼저 기분과 태도를 같은 것으로 여기지 말라고 짚습니다.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 2026. 10. 12. 『멀티플라이어』, 같은 나인데 왜 어떤 상사 밑에서는 똑똑해지고 어떤 상사 밑에서는 바보가 될까 같은 사람인데 어떤 팀장 밑에서는 유능해지고 다른 팀장 밑에서는 바보가 된 기분이 드는 경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겁니다. 이력서에 적힌 능력치는 똑같은데 왜 누구 밑에서는 스타가 되고 누구 밑에서는 숨이 막힐까요.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이 150명이 넘는 리더를 인터뷰해서 쓴 『멀티플라이어』는 바로 이 차이를 파고듭니다.같은 사람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책은 이스라엘 전차부대 신병 가브리엘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실전 경험까지 쌓고 돌아온 유능한 병사였지만 새 지휘관 밑에서 훈련을 받으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립니다.가브리엘은 한 가지 훈련에서만 성과가 나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훈련에서 실패했다. 그는 교실에서는 촉망받는 별이었지만 전차를 몰 때 유발이 머리 위에 앉아 .. 2026. 10. 12. 『음식이 상식이다』, 랍스터가 한때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이었다는 사실 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랍스터를 보면 다들 한 번쯤 가격표에 눈이 가게 됩니다. 고급 요리의 대표주자니까요. 그런데 한때 미국에서는 이 랍스터가 가난한 사람이나 죄수에게 억지로 먹이던 음식이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윤덕노의 『음식이 상식이다』를 읽다 보면,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음식들의 과거가 실은 꽤 달랐다는 걸 알게 됩니다.랍스터는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었습니다1620년 미국에 도착한 청교도들에게 한 농장주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식사는 따뜻한 빵 대신에 물 한 잔과 랍스터밖에 없습니다." 빵이 모자라니 랍스터로 때우라는 뜻이었습니다.미국에서 랍스터는 '가난의 상징'이었다. 주로 가난한 집 어린이나 하인들이 먹는 음식이었고, 죄수들에게.. 2026. 10. 11.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 "그냥 사귀던 사람이잖아"라는 말이 가장 아플 때 "그냥 좀 만나던 사람 아니었어?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해."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도 비슷합니다. "그냥 기르던 동물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슬픔을 더 꺼내놓기가 어려워집니다. 심리치료사 가이 윈치는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에서 바로 이 지점이 마음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든다고 말합니다.왜 이별의 고통은 쉽게 무시당할까저자는 사랑의 상실, 그중에서도 연인과의 이별과 반려동물의 죽음에 주목합니다. 가족이나 배우자를 잃었을 때는 주변에서 당연히 애도를 표하지만 이 두 가지 상실은 '공식적으로 애도가 허락되는' 범주 밖에 놓이기 쉽다는 겁니다.사회로부터 고통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둔감하고 무지한 인식을 그대로 내면화하게 된다. 사회가 들이미.. 2026. 10. 11. 『끌리는 브랜드의 법칙』, 광고를 아무리 해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 동네에 사진 찍기 좋은 카페가 생기면 어김없이 줄이 섭니다. 다들 그 가게 이름을 해시태그로 걸고 피드가 비슷한 사진으로 한동안 도배되죠. 그런데 1년, 2년 지나고 보면 그 자리에 전혀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몇 년째 똑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가는 가게도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끌리는 브랜드의 법칙』은 이 차이를 '아이코닉 어드밴티지(상징적 우위)'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화제성만으로는 브랜드가 오래가지 못합니다책은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어패럴의 몰락을 첫 사례로 듭니다. 파격적인 광고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사람들은 정작 옷의 품질이나 생산 과정이 아니라 자극적인 사진만 입에 올렸습니다. 결국 .. 2026. 10. 11.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쉬었음 청년'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면 요즘 뉴스에 '쉬었음 청년'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일도 안 하고 구직 활동도 안 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통계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쉬는 게 왜 통계에 찍혀야 할 일일까, 그리고 그 청년들은 지금 얼마나 불안할까 싶어서요. 고미숙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18세기 조선의 백수, 연암 박지원을 데려와 이 불안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책입니다.청춘은 원래 푸르지 않다연암은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였습니다. 노론 명문가, 대대로 부마를 지낸 집안. 그런데 10대 시절 거식증과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저자는 이 사실 앞에서 청춘이라는 말 자체를 다시 봅니다.그래서 알게 되었다. 청춘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고. 청춘은 그렇게 푸르지 않다고.저도 '지금이 제일 좋을.. 2026. 10. 10. 『최고의 투자자는 역사에서 돈을 번다』, 관세 뉴스가 반복되는 이유 요즘 뉴스를 보면 관세 이야기, 환율 이야기, 금값 이야기가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옵니다. 저는 경제 기사를 읽을 때마다 숫자는 눈에 들어오는데 그 흐름이 왜 지금 이런 모양으로 벌어지는지는 자꾸 흐릿해집니다. 쓰카구치 다다시의 『최고의 투자자는 역사에서 돈을 번다』는 이 흐릿함을 역사 쪽에서 풀어내는 책입니다. 20년 넘게 글로벌 자산을 운용해온 저자는, 시장을 읽는 힘은 오늘 뜨는 뉴스가 아니라 돈이 반복해온 역사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지폐는 누군가의 발명품이었다지금은 당연하게 쓰는 지폐가, 300년 전에는 한 도박사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부터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금화와 같은 금속 화폐는 무겁고 부피가 커서 소지하기 불편하다. 지폐.. 2026. 10. 10. 『린치핀』,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는 그 말 요즘 회사 게시판이나 뉴스에 희망퇴직, 권고사직 공고가 유독 자주 올라옵니다. 저도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괜히 제 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없어도 이 자리는 금방 채워질까, 하는 질문이요. 세스 고딘의 『린치핀』은 바로 이 불편한 질문 앞에 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쉽게 대체되는 사람 비율이라는 이름고딘은 공장의 시대를 설명하면서 섬뜩한 용어 하나를 꺼냅니다.공장의 시대에 경영자들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노동력 비율(PERL, Percentage of Easily Replaced Laborers)을 높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회사가 저를 쉽게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수록, 회사는 더 적은 임금으로도 사람을 쓸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제가 다니는 회사.. 2026. 10. 10. 『아무튼, 양말』, 서랍 속 양말 한 짝이 하루를 바꾸는 방식 서랍 정리를 하다가 똑같은 양말이 세 켤레나 있는 걸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걸 보고 "또 샀구나" 하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물건인데 왜 자꾸 손이 가는 걸까요. 프리랜서 작가 구달이 쓴 에세이 『아무튼, 양말』을 읽으면서 작은 물건 하나에 마음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삶을 꽤 많이 지탱해준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발끝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작가는 소설가 카뮈의 일화로 책을 엽니다. 결혼을 앞둔 카뮈가 어머니에게 선물로 받고 싶은 걸 말해달라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 뜻밖입니다.어머니가 결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냐고 묻자 카뮈는 하얀 양말 한 다스라고 대답했다. 당시 카뮈는 흰 양말만 신고 다녔다.가난한 형편에도 늘 깨끗한 흰 양말을 갖춰 신었던 카뮈를 두고 작가는 이렇게 적습니.. 2026. 10. 9. 『공부의 철학』, 공부는 더하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말 요즘은 다들 뭔가를 배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유튜브 강의를 몇 개 찜해두고,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뭔가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을 받으면 선뜻 답이 안 나오더군요. 일본의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쓴 『공부의 철학』을 읽으면서 제가 해온 공부가 정말 저를 바꿔놓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공부는 더하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저자는 공부를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설명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자격증을 따는 식으로 지식과 스킬이 쌓이는 것이 공부라고 여기기 쉬운데, 저자는 이 생각부터 버리라고 말합니다.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공부란 획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부란 상실이다.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하나라도 더.. 2026. 10. 9.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 할인할 때마다 "매출"만 보고 좋아했다면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값 할인", "1+1" 문구를 보면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부터 채웁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저렇게 깎아서 많이 팔면 정작 회사는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은 분명 올랐을 텐데 말이죠. 공인회계사가 신입 영업사원의 눈높이에서 회계를 풀어낸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을 읽으면서 "많이 파는 것"과 "이익을 남기는 것"이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매출만 보고 좋아했다가 혼나는 이유책 속 주인공 하지메는 단골 거래처에 10% 할인을 해주고 100개를 팔아 매출을 목표보다 10만 엔 더 올렸습니다. 당연히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상사에게 매출총이익을 계산해봤냐는 질문만 돌아옵니다. 할인 전에는 매출총이익이 16만 엔이었는데, 할인 후에는 10만 엔.. 2026. 10. 9. 이전 1 2 3 4 ···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