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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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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상식이다』, 랍스터가 한때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이었다는 사실 마트 수산물 코너에서 랍스터를 보면 다들 한 번쯤 가격표에 눈이 가게 됩니다. 고급 요리의 대표주자니까요. 그런데 한때 미국에서는 이 랍스터가 가난한 사람이나 죄수에게 억지로 먹이던 음식이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음식문화 칼럼니스트 윤덕노의 『음식이 상식이다』를 읽다 보면,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음식들의 과거가 실은 꽤 달랐다는 걸 알게 됩니다.랍스터는 원래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었습니다1620년 미국에 도착한 청교도들에게 한 농장주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식사는 따뜻한 빵 대신에 물 한 잔과 랍스터밖에 없습니다." 빵이 모자라니 랍스터로 때우라는 뜻이었습니다.미국에서 랍스터는 '가난의 상징'이었다. 주로 가난한 집 어린이나 하인들이 먹는 음식이었고, 죄수들에게.. 2026. 10. 11.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 "그냥 사귀던 사람이잖아"라는 말이 가장 아플 때 "그냥 좀 만나던 사람 아니었어?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해." 이별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냈을 때도 비슷합니다. "그냥 기르던 동물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슬픔을 더 꺼내놓기가 어려워집니다. 심리치료사 가이 윈치는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에서 바로 이 지점이 마음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든다고 말합니다.왜 이별의 고통은 쉽게 무시당할까저자는 사랑의 상실, 그중에서도 연인과의 이별과 반려동물의 죽음에 주목합니다. 가족이나 배우자를 잃었을 때는 주변에서 당연히 애도를 표하지만 이 두 가지 상실은 '공식적으로 애도가 허락되는' 범주 밖에 놓이기 쉽다는 겁니다.사회로부터 고통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의 둔감하고 무지한 인식을 그대로 내면화하게 된다. 사회가 들이미.. 2026. 10. 11.
『끌리는 브랜드의 법칙』, 광고를 아무리 해도 기억에 남지 않는 이유 동네에 사진 찍기 좋은 카페가 생기면 어김없이 줄이 섭니다. 다들 그 가게 이름을 해시태그로 걸고 피드가 비슷한 사진으로 한동안 도배되죠. 그런데 1년, 2년 지나고 보면 그 자리에 전혀 다른 가게가 들어서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는데도 몇 년째 똑같은 자리에서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가는 가게도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끌리는 브랜드의 법칙』은 이 차이를 '아이코닉 어드밴티지(상징적 우위)'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화제성만으로는 브랜드가 오래가지 못합니다책은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어패럴의 몰락을 첫 사례로 듭니다. 파격적인 광고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지만 사람들은 정작 옷의 품질이나 생산 과정이 아니라 자극적인 사진만 입에 올렸습니다. 결국 .. 2026. 10. 11.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쉬었음 청년'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면 요즘 뉴스에 '쉬었음 청년'이라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일도 안 하고 구직 활동도 안 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는 통계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볼 때마다 괜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쉬는 게 왜 통계에 찍혀야 할 일일까, 그리고 그 청년들은 지금 얼마나 불안할까 싶어서요. 고미숙의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는 18세기 조선의 백수, 연암 박지원을 데려와 이 불안을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책입니다.청춘은 원래 푸르지 않다연암은 금수저 중에서도 금수저였습니다. 노론 명문가, 대대로 부마를 지낸 집안. 그런데 10대 시절 거식증과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저자는 이 사실 앞에서 청춘이라는 말 자체를 다시 봅니다.그래서 알게 되었다. 청춘은 절대 아름답지 않다고. 청춘은 그렇게 푸르지 않다고.저도 '지금이 제일 좋을.. 2026. 10. 10.
『최고의 투자자는 역사에서 돈을 번다』, 관세 뉴스가 반복되는 이유 요즘 뉴스를 보면 관세 이야기, 환율 이야기, 금값 이야기가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옵니다. 저는 경제 기사를 읽을 때마다 숫자는 눈에 들어오는데 그 흐름이 왜 지금 이런 모양으로 벌어지는지는 자꾸 흐릿해집니다. 쓰카구치 다다시의 『최고의 투자자는 역사에서 돈을 번다』는 이 흐릿함을 역사 쪽에서 풀어내는 책입니다. 20년 넘게 글로벌 자산을 운용해온 저자는, 시장을 읽는 힘은 오늘 뜨는 뉴스가 아니라 돈이 반복해온 역사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지폐는 누군가의 발명품이었다지금은 당연하게 쓰는 지폐가, 300년 전에는 한 도박사의 아이디어였다는 사실부터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금화와 같은 금속 화폐는 무겁고 부피가 커서 소지하기 불편하다. 지폐.. 2026. 10. 10.
『린치핀』,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는 그 말 요즘 회사 게시판이나 뉴스에 희망퇴직, 권고사직 공고가 유독 자주 올라옵니다. 저도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괜히 제 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없어도 이 자리는 금방 채워질까, 하는 질문이요. 세스 고딘의 『린치핀』은 바로 이 불편한 질문 앞에 선 사람들을 위해 쓴 책입니다.쉽게 대체되는 사람 비율이라는 이름고딘은 공장의 시대를 설명하면서 섬뜩한 용어 하나를 꺼냅니다.공장의 시대에 경영자들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노동력 비율(PERL, Percentage of Easily Replaced Laborers)을 높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회사가 저를 쉽게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들수록, 회사는 더 적은 임금으로도 사람을 쓸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제가 다니는 회사.. 2026. 10. 10.
『아무튼, 양말』, 서랍 속 양말 한 짝이 하루를 바꾸는 방식 서랍 정리를 하다가 똑같은 양말이 세 켤레나 있는 걸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걸 보고 "또 샀구나" 하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물건인데 왜 자꾸 손이 가는 걸까요. 프리랜서 작가 구달이 쓴 에세이 『아무튼, 양말』을 읽으면서 작은 물건 하나에 마음을 쓰는 일이 생각보다 삶을 꽤 많이 지탱해준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발끝에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작가는 소설가 카뮈의 일화로 책을 엽니다. 결혼을 앞둔 카뮈가 어머니에게 선물로 받고 싶은 걸 말해달라는 질문에 내놓은 대답이 뜻밖입니다.어머니가 결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으냐고 묻자 카뮈는 하얀 양말 한 다스라고 대답했다. 당시 카뮈는 흰 양말만 신고 다녔다.가난한 형편에도 늘 깨끗한 흰 양말을 갖춰 신었던 카뮈를 두고 작가는 이렇게 적습니.. 2026. 10. 9.
『공부의 철학』, 공부는 더하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이라는 말 요즘은 다들 뭔가를 배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도 유튜브 강의를 몇 개 찜해두고,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뭔가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막상 "뭐가 달라졌냐"는 질문을 받으면 선뜻 답이 안 나오더군요. 일본의 철학자 지바 마사야가 쓴 『공부의 철학』을 읽으면서 제가 해온 공부가 정말 저를 바꿔놓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공부는 더하는 게 아니라 버리는 것이다저자는 공부를 흔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설명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자격증을 따는 식으로 지식과 스킬이 쌓이는 것이 공부라고 여기기 쉬운데, 저자는 이 생각부터 버리라고 말합니다.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공부란 획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공부란 상실이다.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하나라도 더.. 2026. 10. 9.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 할인할 때마다 "매출"만 보고 좋아했다면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값 할인", "1+1" 문구를 보면 저도 모르게 장바구니부터 채웁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저렇게 깎아서 많이 팔면 정작 회사는 남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은 분명 올랐을 텐데 말이죠. 공인회계사가 신입 영업사원의 눈높이에서 회계를 풀어낸 『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을 읽으면서 "많이 파는 것"과 "이익을 남기는 것"이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매출만 보고 좋아했다가 혼나는 이유책 속 주인공 하지메는 단골 거래처에 10% 할인을 해주고 100개를 팔아 매출을 목표보다 10만 엔 더 올렸습니다. 당연히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상사에게 매출총이익을 계산해봤냐는 질문만 돌아옵니다. 할인 전에는 매출총이익이 16만 엔이었는데, 할인 후에는 10만 엔.. 2026. 10. 9.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화는 사실 90초짜리 화학 반응입니다 회의 중에 누가 던진 말 한마디에 화가 치밀어 오른 날이 있었습니다. 자리로 돌아와서도 분이 안 풀려서 몇 시간째 그 장면만 곱씹었습니다. 그런데 신경해부학자 질 볼트 테일러가 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를 읽다가 그 분노라는 감정이 화학적으로는 90초면 끝난다는 대목을 보고 뜨끔했습니다. 제가 그 뒤로 붙잡고 있던 몇 시간은 순전히 제 선택이었다는 뜻이니까요. 이 책은 저자가 서른여섯 살에 겪은 뇌졸중을 과학자의 눈으로, 동시에 환자의 눈으로 기록한 책입니다.뇌출혈이 시작된 어느 아침1996년 12월 10일 아침,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뇌를 연구하던 저자는 러닝머신 위에서 몸이 분리되는 듯한 이상한 감각을 느낍니다. 왼쪽 뇌혈관이 터지고 있었던 겁니다.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되어가는 와중에도.. 2026. 10. 8.
『신경 끄기의 기술』, 문제는 뭘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 퇴근하고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다가, 남들은 주말마다 여행 가고 승진하고 연애도 잘하는 것 같은데 저만 제자리인 것 같아 괜히 기분이 가라앉은 날이 있었습니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밤늦게까지 이것저것 신경 쓰다가 잠을 설쳤죠. 그러다 집어 든 책이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이었습니다. 제목부터 위로보다는 일침에 가까운 책입니다.문제는 뭘 해야 할지가 아니라 뭘 포기해야 할지저자는 인생의 목적을 찾는다며 고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었다고 말합니다.내 경험에 따르면, 소위 '인생의 목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2026. 10. 8.
『경제 읽어주는 남자』, 금리가 오르면 누가 웃고 누가 울까 며칠 전 가족 모임에서 "금리가 또 오른다더라", "집값이 이제 꺾인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한참 오갔습니다.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막내가 불쑥 "근데 금리가 오르는 거랑 우리 집이랑 무슨 상관이야?" 하고 묻더군요. 순간 아무도 선뜻 대답을 못 했습니다. 매일 뉴스에서 듣는 단어인데, 정작 왜 그런지는 설명할 수 없었던 거죠. 그 머쓱함 때문에 집어 든 책이 김광석의 『경제 읽어주는 남자』입니다.경제라는 숲을 멀리서 보면저자는 경제를 설명하기 전에 일단 질문부터 던집니다. "경제란 무엇일까요?" 대학에서 4년을 경제학만 공부한 사람도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자는 나무가 아니라 숲부터, 아니 우주에서 숲을 내려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합니다.경제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 2026.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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