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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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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생기는 일 월급날 통장에 들어온 돈이 카드값으로 반나절 만에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이번 달도 똑같구나' 싶었던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은 짠돌이카페라는 절약 커뮤니티 회원 80만 명 중에서 뽑힌 아홉 명의 '슈퍼짠'들이 각자 자기 살림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놓은 책입니다. 재테크 이론서가 아니라 은행원, 맞벌이 부부, 세 아이 엄마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은행원인데도 통장 잔고가 늘 0원이었던 이유첫 번째 사연자는 은행에 다니면서도 월급날마다 통장이 텅 비던 '해피펌프'입니다. 계약직 동료의 적금 통장을 우연히 보고 자신의 통장을 들여다본 날, 그는 원인을 정확히 짚어냅니다.통장 잔고를 0으로 만든 무자비한 지출의 주범이 바로 .. 2026. 10. 25.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알고리즘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만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댓글창에서 전혀 다른 의견을 마주치면 "저 사람들은 대체 어느 세상에 사는 거지" 싶어지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 서평가 미치코 가쿠타니가 쓴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2018년, 트럼프 집권 1년 차의 미국을 들여다보며 이 분열의 뿌리를 추적한 책입니다. 미국의 특정 정치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가짜 뉴스와 확증편향, 필터버블을 설명하는 대목은 지금 여기의 소셜미디어 환경과도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이건 사과인데, 자꾸 바나나라고 외치면책의 서두에는 CNN이 만든 짧은 광고 문구가 나옵니다.이것은 사과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바나나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들은.. 2026. 10. 25.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공부 못하는 건 머리가 아니라 혼자 앉은 시간이 부족해서였다 인강을 정주행하고 유명하다는 학습법 영상을 끝도 없이 저장해두면서도,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날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더 좋은 강의, 더 좋은 요약 노트를 찾아다니느라 정작 혼자 앉아서 읽고 외우는 시간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을 쓴 한재우 작가는 이 현상에 아주 단순한 진단을 내립니다. 공부를 못하는 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겁니다.뒤에서 3등이 진짜 3등이 된 이유작가가 과외를 맡았던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 과목 3~40점, 반에서 뒤에서 3등이던 이 학생에게 작가는 숙제를 내는 대신 딱 두 가지만 시킵니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기, 그리고 그날 배운 내용을 수업 직후·그날 저녁·주말, 이.. 2026. 10. 25.
자만심이 무너뜨린 영웅들 — 《사기 인문학》이 들려주는 사람 보는 눈 잘나가던 사람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뉴스에서 종종 봅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 사람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잘나서 그렇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평론가 한정주가 쓴 《사기 인문학》을 읽으면서 2천 년 전 사마천이 《사기》에 남긴 사람 보는 눈이 지금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목숨보다 중요한 일이 있던 사람《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황제에게 미움을 사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형벌을 받았습니다. 당시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벌금, 사형, 궁형 세 가지였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법한 그 형벌을 받아들인 이유는 단 하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역사서 집필이라는 사명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사람은 단 한 번 죽을 뿐이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 2026. 10. 24.
스웨터 한 벌에 담긴 시간 — 《아무튼, 스웨터》를 읽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차가워지면서 옷장 깊은 곳에 넣어뒀던 스웨터를 다시 꺼내는 계절이 왔습니다. 저는 이맘때마다 옷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기억이 딸려 나온다는 사실에 조금 놀랍니다. 시인 김현이 쓴 《아무튼, 스웨터》를 읽으면서 스웨터라는 평범한 옷 한 벌이 사람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품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보풀이 잡혀야 비로소 생기가 도는 옷책은 스웨터를 "스웨터리 스웨터"와 그렇지 않은 스웨터로 나누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전통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스웨터, 오래 입어 보풀이 잡힌 스웨터일수록 오히려 더 생기 있어 보인다는 겁니다. 새 옷이 주는 깔끔함과는 다른, 시간이 쌓여야만 나오는 멋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스웨터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현재하는 옷이다.저는 이 문장을 읽고 제 .. 2026. 10. 24.
기차 사고 하나가 경영학을 만들었다 — 《경영학 두뇌》가 들려주는 회사 이야기 연말 평가 시즌이 되면 회사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라는 말이 오갑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 숫자 뒤에서 "우리 회사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커진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서는 늘어나고 회의는 많아지는데, 정작 이 모든 게 무엇을 위한 건지는 흐릿해지는 느낌 말입니다. 서울대 경영대학 김병도 교수가 쓴 《경영학 두뇌》를 읽으면서 회사라는 조직이 왜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게 됐는지를 꽤 또렷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기차 사고 하나가 만든 학문경영학이라는 학문은 느긋하게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1841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열차 시간 계산을 잘못해 두 기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승객과 승무원이 죽고 열일곱 명이 다쳤습니다. 책임을 진 웨스턴 철도 회사는 이 사고를 계기로 완전히.. 2026. 10. 24.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버킷리스트에 적어두고 몇 년째 그대로 있는 일이 있습니까? "언젠가 하겠다"는 말로 미뤄둔 일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샘 혼의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는 그 "언젠가"라는 말 자체를 의심해보자고 말하는 책입니다.은퇴 일주일 만에 쓰러진 아버지저자는 머리말을 자기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오랜 꿈은 은퇴 후 미국의 모든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주 5~6일을 운전하며 다른 사람들의 농사를 돕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은퇴한 지 딱 일주일 만에, 호텔 화장실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그랜드티턴도,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도 끝내 가보지 못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는 이런 문장이 붙어 있습니다.문제는 우리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부처의 말이라고 저자는 밝.. 2026. 10. 23.
우울증이 '왔다'는 말 — 《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를 읽고 마음이 많이 힘든 시기에도, 정작 "저 우울증인 것 같아요"라는 말은 입 밖으로 잘 안 나옵니다. 몸이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데 마음이 아프면 꽤 오래 버텨보다가, 그것도 혼자 끌어안고 버텨보다가 뒤늦게 병원 문을 두드립니다. 김정원 저자의 《오늘 아내에게 우울증이라고 말했다》를 읽으면서 저도 그동안 제 마음 상태를 얼마나 미뤄왔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인생 학점이 F라도 되는 듯한 코드책은 저자가 정신과에서 진단 코드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F321, 중등도 우울증. 숫자와 알파벳으로 된 코드일 뿐인데 받아들이는 마음은 다릅니다.인생 학점이 F라도 되는 듯 병명 코드까지 F로 시작한다.이 한 문장에서 이미 많은 게 읽힙니다. 우울증이라는 진단 자체보다, 그 진단을 '낙제'처럼 느끼게 만드는 사회적.. 2026. 10. 23.
체중계 회사가 식당을 차린 이유 — 《빅프라핏》이 묻는 질문 연말이 되면 회사마다 비슷한 발표를 합니다. "올해도 매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박수는 치지만 속으로는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다음은 뭘까요. 숫자는 분명 중요한데, 숫자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무언가가 자꾸 남습니다. 신현암, 이방실 두 저자가 쓴 《사회를 변화시키며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 빅프라핏》을 읽으면서 그 남는 부분에 대한 답을 조금 얻은 기분이었습니다.이익은 피, 사회공헌은 심장책은 첫 장에서부터 비유 하나를 던집니다.기업에 있어 이익은 우리 몸의 혈액과 같다. 피가 돌지 않으면 죽듯이 기업 또한 이익이 나지 않으면 죽는다.맞는 말입니다. 피가 없으면 사람은 살 수 없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게 사는 것"이 피를 많이 만드는 일 자체는 아니지 않습니까. 피는 몸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고 진짜.. 2026. 10. 23.
『게으름도 습관이다』, 미루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였습니다 다이어리 맨 앞 장에 또 새해 계획을 적어놓고 사흘도 못 가 흐지부지된 경험이 저한테도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갑자기 먼지 쌓인 모니터가 눈에 들어와서 청소부터 하다 하루를 다 써버린 적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 하고 스스로를 탓했는데,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저자의 《게으름도 습관이다》를 읽고 나서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불안해서 딴짓을 하는 것이었다책은 영어공부를 미루고 책상 정리부터 하게 되는 흔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중요한 일 앞에서 자꾸 다른 일부터 손대는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결국 참지 못하고 그 필요 없는 일부터 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을 미뤘던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대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2026. 10. 21.
『남산의 부장들』, 대통령을 지키던 정보기관이 결국 대통령을 쏜 그날 요즘도 가끔 "그 사람 뒷조사 좀 해봐"라는 말이 농담처럼 돌아다닙니다. 저도 웃어넘기긴 하지만 실제로 한 나라의 권력기관이 그런 일을 국가 운영의 기본 수단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면 농담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동아일보 기자로 30년을 뛰면서 중앙정보부를 추적해온 김충식 저자가 쓴 《남산의 부장들》을 읽으면서 저는 권력이 정보를 독점했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처음 구체적으로 알게 됐습니다.내각도 국회도 다 껍데기였다저자는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중앙정보부가 가졌던 힘을 이렇게 정리합니다.안보파수꾼·외교주역에서부터 정치공작, 선거조작, 이권배분, 정치자금징수, 미행, 도청(盜聽), 고문 납치, 문학·예술의 사상평가, 심지어 여색(女色)관리, 밀수, 암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올마이.. 2026. 10. 21.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1,000달러짜리 회사를 500달러에 사는 법 회사 탕비실에서도, 친구들 단톡방에서도 요즘 가장 흔한 대화 소재 중 하나가 주식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 종목 좋대", "저 사람이 찍어준 거야" 하는 말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갑니다. 저도 몇 년 전 지인이 던져준 종목을 별생각 없이 사들인 다음, 그 회사가 정확히 뭘로 돈을 버는 곳인지도 모른 채 몇 달을 들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집어 든 책이 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자기 다섯 아이들에게 투자를 가르쳐주려고 썼다는 책인데, 신기하게도 어른인 제가 읽으면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제이슨의 껌 가게는 얼마짜리일까책은 저자의 아들 벤에게 또래 아이 제이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로 시작합니다. 제이슨은 학교 앞에서 껌을 팔아 돈을 버는 아이입니다... 202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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