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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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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의 기술』, 15년 동안 여섯 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한 사람의 기록 요즘 유튜브에는 "한 달 만에 억대 매출", "스물다섯 살에 엑시트" 같은 제목들이 넘쳐납니다. 그런 영상을 보다 보면 사업이란 게 원래 그렇게 빨리 되는 일인가 싶어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타트업 생존의 기술』을 쓴 표철민은 중학교 3학년 때 회사를 세웠습니다. 서른한 살에 군대를 갈 때까지 무려 15년 동안 사업 아이템을 여섯 번이나 바꿔가며 겨우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았다고 말합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아니라 오래 버틴 사람의 기록이어서 이 책은 다르게 읽힙니다. 저도 뭔가 시작할 때마다 결과가 빨리 안 나오면 금방 지쳤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제 성급함을 자꾸 되돌아봤습니다.좋은 문제를 찾는 데 시간을 아끼지 마라표철민은 15년 동안 밤새워 일했지만 크게 남긴 게 없었던 이유.. 2026. 9. 26.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부검대 앞에 서면 삶이 더 선명해집니다 제목만 보면 섬뜩합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울대학교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도 이 반응을 예상했다고 책 첫머리에 적어두셨더군요.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매주 월요일 부검실로 출근하는 사람이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그리고 언젠가 저에게도 올 그 순간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떠올려봤습니다.법의학자의 가방 속, 압축된 한 사람의 생저자는 부검을 맡을 때마다 사망자의 기록을 가방에 넣어 다닌다고 합니다. 경찰 수사 기록, 가족의 진술, 병원 진료 차트 같은 것들이죠. 이 얇은 기록이 실제로는 한 사람의 인생 전체와 맞먹는 무게로 다가온다고 말합니다.오늘도 지금 내 가방 안에는 두 사람의 죽음 기록이 들.. 2026. 9. 26.
『한계를 넘는 기술』 — 비슷하게 노력했는데 결과가 다른 진짜 이유 입사 동기인데 한 사람은 임원 자리에 올라섰고 한 사람은 몇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야근 시간도 성실함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말이죠. 저도 그럴 때마다 그냥 "운이 좋았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한계를 넘는 기술』을 읽고 나서는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생애설계 회사를 운영해온 저자 구디엔은 책 서두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실력도 노력도 비슷했던 두 사람이 10년 뒤에는 왜 이렇게 다른 자리에 서 있느냐고요.노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격차저자의 부모님 세대는 성실하게 살면 결과도 따라온다고 믿어온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자주 겪었다더군요.왜 하는 일 없이 지내는 친구가 부동산 투자로 내 월급의 1000배가 넘는 돈을 버는 거지?지금 제 .. 2026. 9. 26.
가진 물건의 80%는 사실 안 쓰고 있다면 —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이사 준비를 하다가 박스 개수에 스스로 놀란 적 있으신가요? 아니면 안 입는 옷 때문에 옷장 문이 잘 안 닫혀서 몸으로 밀어본 적은요. 조안 타탐이 쓴 『나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가진 물건의 20퍼센트만 쓰고 나머지 80퍼센트는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다고요. 저자도 한때는 월급이 들어오는 족족 옷과 가전제품을 사들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 겨울, 하루에 물건 하나씩 30일 동안 버리는 도전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다른 삶을 살게 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경험을 21일짜리 프로그램으로 정리한 것인데, 읽는 내내 제 책상 서랍 속 잡동사니들이 자꾸 떠올랐습니다.‘불필요한 것’을 가르는 기준은 물건 개수가 아니다타탐은 책 초반.. 2026. 9. 25.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밤, 저는 낯선 방 하나를 떠올립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 하루였는데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에 앉으면 괜히 마음이 내려앉는 밤이 있습니다. 딱히 슬픈 일도, 화날 일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 밤마다 저는 『아무튼, 게스트하우스』를 꺼내 듭니다. 약사이자 두 아이 아빠인 저자 장성민이 지난 20여 년간 세계 곳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근사한 여행 자랑 대신 낯선 침대에 누워서야 비로소 보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서 자꾸 손이 갑니다.이유 없는 우울, 도망칠 곳 하나책은 아무 이유 없이 우울이 찾아오는 밤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맥주 한잔하고 돌아보면 부족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도 저자는 이상하게 가라앉습니다. 화가 날 이유도 슬퍼할 이유도 찾지 못해 더 답답한 그 감정을 그는 이렇게 적습니다.. 2026. 9. 25.
매출은 늘었는데 왜 오히려 손해였을까 이번 달 목표 실적은 다 채웠는데 팀장님 표정이 밝지 않았던 적, 있으신가요? 저도 예전 회사에서 비슷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분명 매출은 늘었는데 왜 칭찬을 못 받는 건지, 한참 지나서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매출과 이익은 전혀 다른 숫자였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쉬운 회계학』은 이 지점을 짚어주는 책입니다. 국세조사관 출신 저자 구보 유키야는 영업사원 하지메가 상사에게 혼나며 회계를 익혀가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차변, 대변 같은 용어는 등장하지 않아 숫자에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매출을 늘렸는데 왜 야단을 맞았을까하지메는 단골 거래처가 100개를 주문하겠다고 하자 선뜻 10% 할인을 해줍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10만 엔이 늘었으니 잘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나카 부장은 다.. 2026. 9. 25.
'착한 남자'인 나도 몰랐던 것 — 『맨박스』가 건네는 질문 "남자답게 좀 굴어." 이 말, 살면서 한 번쯤 들어보거나 써본 적 있을 겁니다. 저도 어릴 때 넘어져 울면 이 말을 들었고 커서는 후배나 조카에게 비슷한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반가정폭력 운동가 토니 포터는 이 말의 뿌리를 '맨박스'라고 부르고 거기 갇힌 남자들의 이야기를 책 한 권에 풀어놓습니다.『맨박스: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이 특이한 건, 저자가 '나쁜 남자'가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착한 남자'들에게 말을 건다는 점입니다.맨박스, 이름 붙여진 감옥'맨박스'는 남자아이가 자라면서 은연중에 배우는 규칙들의 총합입니다. 울면 안 된다, 도움을 청하면 안 된다, 여자보다 약해 보이면 안 된다 같은 것들이요. 누구도 대놓고 가르치지 않지만 다들 자연스럽게 따라 합니다.사회적으로 강요된 남성성 규범인 .. 2026. 9. 24.
불편한 사람과 일해야 한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들여다보기 직장 동료 중에 유독 마음이 안 맞는 사람이 있지 않으신가요. 회의 때마다 말이 겉돌고 메신저에 짧은 답장 하나 보낼 때도 괜히 신경이 쓰이는 사람. 저도 그런 얼굴이 하나 떠오릅니다.『오늘도 불편한 사람과 일해야 하는 당신을 위한 책』을 쓴 야마사키 히로미는 13년 동안 커뮤니케이션 코치로 일하며 이런 고민을 수없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부터 마음이 놓였습니다. 열 명이 모인 팀이라면 나와 잘 맞는 사람도, 안 맞는 사람도 일정 비율로 섞여 있는 게 원래 자연스럽다더군요.불편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사람 사이의 궁합을 저자는 하나의 비율로 정리합니다.일반적으로, 자신과 마음이 맞는 사람이 20퍼센트, 그저 그런 사람이 60퍼센트,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이 20퍼센트 정도다. 어.. 2026. 9. 24.
『빚, 정리의 기술』, 대출금만 빚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월급날 통장에 돈이 들어왔다가 며칠 만에 카드값으로 다 빠져나가는 걸 보신 적 있나요. 저도 매달 이 패턴을 반복하면서 "분명 이번 달엔 아낀 것 같은데"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 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공인회계사 손봉석 작가의 『빚, 정리의 기술』을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제가 이상하다고 느낀 그 돈은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라, 애초에 제 돈이 아니었던 거였습니다. 이미 빚으로 잡혀 있던 돈이 제자리를 찾아간 것뿐이었죠.이 책은 자극적인 재테크 비법을 다루지 않습니다. 회계사로 수많은 기업과 개인의 재무 상태를 살펴본 저자가 빚을 회계적으로 정직하게 들여다보자고 제안하는 책에 가깝습니다.대출금만 빚이 아닙니다저자는 가장 먼저 우리가 빚을 너무 좁게 정의한다고 지적합니다. 은행 대출이 없으면 빚이 없다고 .. 2026. 9. 24.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 부캐가 유행어가 되기 전 이미 여러 이름으로 살아온 사람 요즘 자기소개서나 SNS 프로필에 직함 하나만 적어놓는 사람은 드물다. 회사원이면서 밤에는 그림을 그린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낮에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본업 하나로는 어딘가 불안하다는 감각이 시대의 공기처럼 퍼져 있다. 2026년 한국의 노동시장은 여기에 아예 이름까지 붙였다. N잡, 부캐 이코노미. 그런데 이 말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방송 작가였다가 번역가가 되었다가 또 어느 날 글 쓰는 사람이 되어가던 사람이 있었다. 노지양의 에세이 『먹고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는 그렇게 여러 개의 이름을 오가며 살아온 기록이다.번역가는 그림자다저자는 14년 넘게 번역가로 일하며 8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런데도 이 직업을 조금도 화려하게 그리지 않는다.사실 번역으로는 자리를 잡.. 2026. 9. 23.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지하철에서 가슴을 맞고도 아무 말 못 하는 이유 출근길 지하철에서 문이 열리자마자 뒤에서 어깨를 세게 밀고 나가는 사람을 만난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 순간엔 화가 나다가도 "요즘 다들 그렇지 뭐" 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독일 저널리스트 악셀 하케의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쌤앤파커스)을 읽으면서 저는 그 "다들 그렇지 뭐"라는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걸 덮어버리는지 생각했습니다."먼저 내리면 타라고!" —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이 책의 한국어판에는 변호사 김예원 씨가 쓴 발문이 실려 있는데, 거기 나온 장면 하나가 오래 남았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플랫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이건 명백히 폭행이다. 주변을 살피니 CCTV가 보인다. 빨리 증거를 확보하면 형사 고소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지하철 안은 고요했고 내 앞에 섰던 .. 2026. 9. 23.
『지적 생활 습관』, 알고리즘이 대신 생각해주는 시대에 다시 읽는 노(老) 지성의 습관론 요즘 온라인에서 "에코챔버"라는 말이 자주 눈에 띈다.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서로의 의견을 되풀이해 듣다 보니, 어느새 그게 세상 전체의 생각인 줄 착각하게 되는 현상이다. 알고리즘이 내 취향에 맞는 글과 영상만 골라다 주니, 굳이 다른 의견을 찾아 나설 필요도 없어졌다. 편하긴 한데,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 정리해준 생각을 그냥 받아 삼키고 있는 걸까.이 질문에 대한 답을 뜻밖에도 1923년생 일본 노학자의 책에서 발견했다. 도야마 시게히코의 『지적 생활 습관』이다. 95세 넘도록 글을 쓴 이 사람은 SNS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평생 붙들고 있던 질문 —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걸러내고,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 202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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