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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심리·마음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남에게는 관대하면서 나에게만 엄격한 마음에 대하여

by summaries 202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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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실수했을 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면서 똑같은 실수를 제가 하면 한참을 곱씹곤 합니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 나 자신에게는 유독 엄격해지는 것, 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14년 차 심리상담가 안정현(마음달)이 쓴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는 바로 이 '기울어진 마음'을 다루는 책입니다. 저자가 실제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를 재구성해서 자존감이 흔들리는 순간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표지

일이 서툴다고 나까지 서툰 건 아닙니다

입사한 지 몇 달 안 된 수민은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두통에 시달립니다. 척척 일을 해내는 상사와 동기들 틈에서 자신감을 잃어가던 참이었습니다. 저자는 실제 통계를 인용합니다.

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채용 후 1년 내 퇴사율이 27.7퍼센트로 나타났다.

네 명 중 한 명이 1년을 못 채우고 그만둔다는 얘기입니다. 서투른 게 나만의 문제는 아닌 거죠. 저자는 이때 '자기위로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요구에 나를 잃지 않으면서 스스로 감정을 달래는 힘입니다. 그러면서 한 예능 프로그램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누가 아이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덕담을 하자 옆에 있던 이효리 씨가 이렇게 받았다고 합니다.

“훌륭한 사람 말고 아무나 돼!”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나라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책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 말 한마디가 숨통을 틔워줍니다.

동생과 비교당하며 자란 마음

혜미는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느라 시골 할머니 댁에 맡겨졌고 동생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초등학생이 되어서야 다시 부모님 곁으로 돌아왔지만 예쁘고 공부까지 잘하는 동생 옆에서 자신의 장점은 보지 못한 채 자랐습니다. 저자는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출생 순서 이론을 빌려 이 마음을 설명합니다.

맏이는 태어날 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지만 동생이 태어나면 관심은 금방 이동하게 된다. 부모의 사랑이 나뉘면서 폐위된 왕처럼 비참해진다.

출생 순서 하나로 성격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저자는 선을 긋습니다. 다만 가족 안에서 자신이 어떤 심리적 위치에 있었는지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왜 유독 어떤 비교에 마음이 무너지는지 실마리가 잡힙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이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는 주희는 버스 안에서, 집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일을 겪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저자는 눈물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눈물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가 신체적인 언어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주희는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졌을 때도 슬퍼할 시간조차 아깝다고 넘겨버렸습니다. 상담을 하면서야 그 이별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면 기쁨도 함께 무뎌진다는 대목에서, 울음을 참는 게 꼭 강한 게 아니라는 걸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몸이 기억하는 두려움

미호는 회식 자리에서 남자들이 술 취한 모습만 보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나중에야 어릴 적 아버지가 술에 취해 어머니를 때리던 장면, 그때 무기력하게 숨죽이고 있어야 했던 기억이 그 반응의 뿌리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자는 이걸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즉,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억과 관련된 감정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것이다.

피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피할수록 더 깊이 파고드는 게 두려움입니다. 미호는 그 장면을 언어로 꺼내놓고 나서야 회식 자리가 예전만큼 힘들지 않아졌습니다.

타인의 피드백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혜민은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둘지 고민합니다. 저자는 그 이야기에서 '자기자비'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자기자비가 자기친절, 보편적 인간성, 마음챙김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자기친절은 고통스러운 순간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연민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다른 사람도 나와 똑같이 힘든 순간을 겪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 그게 타인의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는 바탕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남에게는 너그러우면서 자신에게는 유독 엄격한 분
  •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나 불안에 당황했던 적이 있는 분
  • 형제나 동료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곤 하는 분
  •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을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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