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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잘 하는 법』, 괜찮다는 말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by summaries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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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다 돼서 선임이 슬쩍 건네는 업무, 가기 싫은 회식인데 막상 "저는 빠질게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왔던 순간,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자리에서 결국 손을 든 사람이 나였던 경험. 저도 이런 순간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거절 잘 하는 법』의 저자 이하늘은 평생을 "좋아요", "괜찮아요"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합니다. 거절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고요.

『거절 잘 하는 법』, 괜찮다는 말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표지

착하다는 말에 속아온 인생

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착하다"는 말을 들어왔다고 합니다. 궂은일을 도맡고 여행 갈 때마다 남들 몫까지 챙기고 회식 자리 예약과 뒷정리까지 떠안으면서요. 그런데 그 모든 호의가 어느 순간 의무감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착하다는 말에 속은 나의 인생은 ‘나’라는 주체가 없었고 오직 다른 누군가를 위한 삶이었다.

저도 비슷한 말을 들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 말이 칭찬처럼 들려서 좋았던 적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칭찬을 잃지 않으려고 하기 싫은 일에도 계속 손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착하다는 평판이 어느새 저를 묶어두는 족쇄가 되어 있었던 셈입니다.

거절도 근육처럼 는다

저자는 거절이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연습으로 느는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팔굽혀펴기 두 개만 해도 팔이 떨리던 사람이 꾸준히 반복해서 스무 개를 해내는 과정에 빗댑니다.

거절은 자신의 의견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전달하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거절을 상대에 대한 부정이 아닌 의사 전달의 도구로 바라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거절을 늘 '관계를 깨는 행동'으로만 여겼는데, 이 책은 거절이야말로 관계를 오래 지키기 위한 도구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황당한 부탁까지 들어주게 되는 이유

저자는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탁까지 들어준 경험을 털어놓습니다. 상대가 거절당했을 때 느낄 곤란함이 먼저 눈에 밟혔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기분을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어 내가 거절했을 때 그들이 겪을 곤란한 상황과 감정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 결과 주변에서는 "쟤는 부탁을 들어주는 애"라는 인식이 퍼졌고 혼자서는 다 처리하지 못할 정도로 부탁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는 다정함이 자신을 궁지로 모는 방식으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거절하기 힘든 이유

책에는 대학 시절 친했던 선배 이야기가 나옵니다. 40만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고요.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친밀한 사이에서 부탁이 더 쉽게 오가는 이유를 짚습니다.

이처럼 친한 사람일수록 부탁을 쉽게 하고 또 쉽게 들어주는 경향이 있다.

서로 친밀하기 때문에 상대가 내 상황을 이해해줄 거라 믿고 부탁하고 또 그 친밀함 때문에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명절마다 집안 어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곤란했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이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습니다.

한 번 들어준 부탁은 계속된다

저자는 부탁이 반복되는 이유를 상대방의 계산에서 찾습니다. 당신이 특별히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거절하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부탁한다는 겁니다.

그들은 이미 ‘당신이 해줄 것’이라는 답을 내리고 당신에게 부탁을 한다.

처음 한 번은 미안해하던 사람도 부탁이 반복될수록 그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는 지적에 뜨끔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별생각 없이 받아줬던 부탁들이 사실은 상대에게 "이 사람은 늘 된다"는 신호를 쌓아온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거절 한 번 잘 못했다고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책은 그 다음부터는 조금 다르게 반응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부탁을 거절하고 나면 며칠씩 마음이 불편한 분
  • 남들보다 유독 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느끼는 분
  •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의 부탁일수록 더 거절하기 어려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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