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집에 와서 소파에 눕자마자 리모컨을 집어 들었던 날,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그런 날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의 저자 수지 무어는 그 시간을 다르게 썼습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영업이사였던 그는 어느 날 사무실에서 문득 심란해졌습니다. 그 마음을 계기로 퇴근 후 시간에 라이프 코칭 부업을 시작해 결국 본업까지 그만둡니다.

"고작 이러려고?"라는 질문
저자는 화상회의 틈틈이 핀터레스트를 뒤지다가 시인 메리 올리버의 문장을 발견합니다. 그 한 줄이 마음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말해 주세요. 하나뿐인 이 거칠고 소중한 삶을 걸고 당신이 하려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도 비슷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다만 그 질문 뒤에 바로 행동으로 옮긴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그 질문을 받은 그 순간부터 부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질문과 실행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울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느꼈습니다.
남아도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다
저자는 부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시간을 들여다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의 평균 TV 시청 시간을 근거로 듭니다.
매주 남아도는 그 시간에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저도 하루를 돌이켜보면 유튜브나 SNS를 켜놓고 흘려보낸 시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뭔가를 못 한다는 말은, 사실은 그 시간을 어디에 쓸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려움은 감정이 아니라 현실이다
저자는 스물세 살에 상사에게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경험을 꺼내며 두려움을 가볍게 다루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그저 머릿속 감정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두려움은 항상 현실이다.
책은 이어서 모든 두려움이 "나는 모자란 사람이야"와 "나는 가진 게 넉넉하지 않아"라는 두 생각에서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머뭇거렸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결국 이 두 문장 중 하나가 마음속에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려움에게 할 수 있는 말
저자는 두려움을 없애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두려움이 진짜 위험 때문인지 자아를 지키기 위한 것인지 구분해보라고 합니다. 후자라면 이렇게 말해보라고 제안합니다.
두려움아, 고마워. 이제부터는 내가 알아서 할게.
두려움을 적으로 몰아세우지 않고 일단 고맙다고 인정한 뒤 다음 발걸음을 떼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뭔가 망설여질 때 "이건 위험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내가 작아 보여서 그런가"를 먼저 구분해보면 결정이 좀 더 쉬워질 것 같습니다.
남과 다른 것이 오히려 무기다
저자는 남들과 똑같아지려는 마음이 오히려 우리를 가두는 틀이라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가수나 창업가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정상적인 것에서 벗어난'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우리는 남과 다르기에 아름답고 눈에 띄고 고유의 방식으로 세상에 쓸모가 있다.
저도 한동안은 남들이 다 하는 것과 비슷하게 가야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늘 어딘가 남들과 달랐던 것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부업으로 큰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퇴근 후 시간을 어떻게 나를 위해 쓸 것인지 묻는 책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퇴근 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다고 느끼는 분
-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계속 미루고 있는 분
- 본업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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