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간관계9 한비자의 처세학 믿고 맡겼던 사람이 어느 순간 돌변해서 뒤통수를 치는 걸 보면, "저 사람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직장에서든 가까운 관계에서든 한 번쯤 겪어보신 일일 겁니다. 2천 년도 더 전에, 전국시대 한나라의 서자 출신 사상가 한비자는 이 질문을 아주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사람의 선한 마음을 믿지 말고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와 상황을 보라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습니다. 『한비자의 처세학』은 그가 남긴 55편의 글 속 일화들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낸 책입니다.선의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한나라의 소후가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 관을 관리하는 신하가 추울까 봐 옷을 덮어준 일화가 나옵니다. 소후는 잠에서 깨어 고마워하기는커녕, 옷을 덮어준 신하와 원래 옷을 담당하던 신하.. 2026. 10. 27.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손절"이 유행하는 이유를 괴테는 이미 알고 있었다 요즘 "손절"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습니다. 안 맞는 사람, 안 맞는 관계는 일찍 끊어 내는 게 낫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저도 한때 모든 관계는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가, 아무리 애써도 어긋나기만 하는 사람을 만나고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고민이 아주 오래된 거라는 걸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18세기를 산 괴테가 인간관계를 화학 실험처럼 들여다본 잠언들을 모은 책인데, 인간관계뿐 아니라 일과 사랑과 늙어감까지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꽤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인간관계는 화학이다괴테는 사람 사이의 궁합을 화학 물질의 결합력에 비유합니다.사람들은 때로 친구나 오랜 지인으로 만나 포도주와 물이 뒤섞이듯이 금세 어우러지면서도 서로 상대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반면에 어떤.. 2026. 10. 17.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우정도 끝날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책 몇 년째 연락을 안 하는데도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 않으신가요. 반대로 매일 연락하지만 만나고 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관계도 있을 겁니다.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는 친구관계 연구로 30년을 보낸 사회학자 젠 예거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설문에 응한 171명 중 68퍼센트가 친구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전하며 우정도 끝날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말합니다. 좋은 친구 이야기만 가득한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놓아도 되는 관계'를 정면으로 다룹니다.평생 가는 우정이라는 신화저자는 결혼이 평생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면서도 우정은 끝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믿음이 퍼져 있다고 지적합니다.친구관계가 끝나거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낭만적인 .. 2026. 10. 16. 『잘 듣는 습관』, 말 잘하는 사람보다 듣기 잘하는 사람이 인기 있는 이유 회식 자리에서 유독 사람들이 몰리는 동료를 본 적 있으신가요?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것도 아닌데 다들 그 옆자리에 앉고 싶어 합니다. 저는 그게 그냥 '사람이 좋아서'인 줄 알았는데, 『잘 듣는 습관』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자 우오즈미 리에는 25년간 아나운서로 일하며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인데, 그 경험을 통해 말하기보다 듣기가 훨씬 강력한 무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듣는 힘을 키우면 인생의 문이 열린다저자가 처음 던지는 질문이 인상적입니다. 일은 잘하는데 승진을 못 하는 사람, 특별한 장점이 없는데 유독 인기가 많은 사람.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자는 그 답을 '듣는 힘'이라고 말합니다.다시 말해, 듣는 .. 2026. 10. 16.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심리학』, 거절 못 해서 떠안은 짐은 결국 청구서로 돌아온다 가족 단톡방에 "이번에 아범 사업 때문에 돈이 좀 필요한데"라는 메시지가 뜨면, 많은 분들이 똑같은 고민을 할 겁니다. 거절하면 "의리 없는 사람"이 될 것 같고 받아주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저도 몇 년 전 지인의 보증 부탁을 어물쩍 넘기지 못해 꽤 곤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연히 읽은 책이 가토 다이조의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심리학』이었는데, 제 상황을 너무 정확히 짚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싫다고 말하지 못해서 생긴 일들저자는 우리가 겪는 많은 불행이 사실 '미움받는 것에 대한 공포'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혹은 거절했다가 서운해할까 봐 무리한 부탁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가 몇 년 뒤 감당 못 할 짐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미움받는 공포증’을 치.. 2026. 10. 14. 『거절 잘 하는 법』, 괜찮다는 말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퇴근 시간이 다 돼서 선임이 슬쩍 건네는 업무, 가기 싫은 회식인데 막상 "저는 빠질게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안 나왔던 순간,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자리에서 결국 손을 든 사람이 나였던 경험. 저도 이런 순간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거절 잘 하는 법』의 저자 이하늘은 평생을 "좋아요", "괜찮아요"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합니다. 거절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고요.착하다는 말에 속아온 인생저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착하다"는 말을 들어왔다고 합니다. 궂은일을 도맡고 여행 갈 때마다 남들 몫까지 챙기고 회식 자리 예약과 뒷정리까지 떠안으면서요. 그런데 그 모든 호의가 어느 순간 의무감으로 바뀌어 있었다고 말합니다.착하다는 말에 속은 나의 인생은 ‘나’라는 주체가 없었고 오직 다른 누.. 2026. 10. 6.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