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저 사람은 능력은 있는데 왜 저렇게 안 풀리지" 싶은 동료를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반대로 특출나게 뛰어난 것도 없는데 꾸준히 신뢰를 쌓아 올라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세라와 KDDI를 일으키고 파산한 일본항공을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 차이를 하나의 방정식으로 정리합니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을 읽으며 저도 제 일하는 태도를 하나씩 되짚어 봤습니다.

능력과 열의보다 중요한 것
이나모리가 평생 붙잡고 있던 방정식은 이렇습니다.
인생과 일의 결과 = 사고법 × 열의 × 능력
셈만 보면 세 변수가 똑같이 중요해 보이지만, 그는 바로 다음 문장에서 저울을 한쪽으로 기울입니다.
‘능력’이나 ‘열의’는 물론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그보다 ‘사고법’이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가 더 중요하다. 사고법 수치의 높고 낮음이 인생과 일의 성과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능력과 열의는 0점에서 100점까지지만, 사고법은 마이너스 100점부터 플러스 100점까지 움직인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재능이 뛰어날수록, 열심히 할수록 사고법이 나쁘면 결과도 그만큼 더 나쁜 쪽으로 커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플러스 사고법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좋은 사고법은 대체 무엇을 가리킬까요. 이나모리는 복잡한 이론 대신 아주 소박한 말로 정의합니다.
‘플러스 사고법’이란 정의, 공정, 공평, 노력, 겸허, 정직, 박애 등의 단어로 표현되는 소박한 윤리관으로,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를 말한다.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들어온 평범한 덕목들입니다. 그런데 막상 일이 꼬이고 상황이 나빠지면 이 평범한 것들을 제일 먼저 내던지게 된다는 게 함정입니다.
재능을 믿고 교만해지는 순간
이나모리는 파산한 일본항공의 간부들을 보며 재능의 역설을 짚습니다.
재능을 활용하는 것은 마음이다.
머리가 좋고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노력의 중요성을 하찮게 여기기 쉽다고 그는 지적합니다. 능력만 있고 그걸 담는 마음이 없으면 결국 그 재능에 끌려다니다 무너진다는 겁니다. 저도 뭔가 좀 잘 풀린다 싶을 때 슬쩍 게을러지는 순간이 떠올라 조금 민망했습니다.
가능성을 의심하는 순간 이미 끝난다
이나모리는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태도를 성공의 출발점으로 둡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노력하기만 하면 그것을 멋지게 발휘할 수 있다.
그는 남극 탐험가 섀클턴의 사례를 들어 조금이라도 불가능하다고 의심하는 순간 그 일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끝까지 가능성을 놓지 않은 섀클턴의 대원들은 배를 잃고도 전원 살아 돌아왔습니다.
스스로 불을 붙이는 사람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구분은 사람을 세 종류로 나눈 부분입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 스스로 자신에게 불을 붙이는 자연성自燃性 인간과 불에 가까이 가면 불이 붙는 가연성可燃性 인간, 그리고 불에 가까이 가도 불이 붙지 않는 불연성不燃性 인간이다.
누가 시켜야 겨우 움직이는 사람과, 누가 시키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집니다. 저는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 한번 돌아봤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열심히 하는데 성과가 안 따라온다고 느끼는 분, 혹은 반대로 요즘 능력만 믿고 조금 느슨해졌다 싶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경영 이론보다는 평범한 마음가짐 하나가 결과를 바꾼다는 걸, 수십 년을 회사와 함께 산 한 경영자의 목소리로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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