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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이프

뚱뚱하고 소심한 아이는 어떻게 암 투병 중에도 무대를 지켰나 —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by summaries 2026.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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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나는 대체 뭘 잘하는 사람일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주인공도 한때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뚱뚱하고 내성적이어서 반에서 존재감조차 없었죠. 그 아이가 훗날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오디션 무대에서 우승했고, 암 선고를 받은 채로도 끝까지 무대에 섰습니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이 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입니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표지

뚱뚱하고 소심했던 아이도 재능은 있었습니다

임윤택은 어릴 때 비만에 가까운 체형이었고, 친구들 앞에 나서는 법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여행에서 친구들이 추는 춤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나 자기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한 가지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빨리 발견해서 잘 가꾸어 나가면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저도 스무 살 무렵엔 저만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재능이 없었던 게 아니라 찾아볼 생각을 미뤄두고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의지가 생기면 몸이 먼저 움직입니다

춤을 추고 싶다고 했을 때 형에게 돌아온 대답은 "살이나 빼!"였습니다. 서운해할 법한 말인데, 임윤택은 그날부터 다이어트와 연습을 같이 시작했습니다.

그래, 살을 빼야겠구나, 살을 빼야 춤을 제대로 출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뿐이었다.

저는 다짐이 며칠을 못 가는 사람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알게 됐습니다. 의지가 오래가느냐는 각오의 크기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분명한가에 달려 있다는 걸요.

남이 시키는 무대가 아니라 내가 만든 무대에 섰습니다

미사리에서 매니저는 손님들이 좋아할 발라드를 부르라고 했지만, 임윤택은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관객들을 위한 무대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여주는 무대를 관객들도 좋아할 거예요.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만들 테니 우리 팀을 한 번만 믿고 지켜보시면 안 되겠습니까?

결국 그의 팀은 미사리의 공연 문화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익숙한 방식이 늘 안전해 보이지만, 가끔은 그 익숙함을 깨는 사람이 판을 새로 짭니다.

책 한 권이 무대를 만듭니다

임윤택은 무대의 상상력이 전부 책에서 나왔다고 말합니다. 『삼국지』를 스무 번 넘게 읽었고, 『이솝우화』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서 이야기의 재료를 모았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 한 권을 마음에 담는 것이야말로 긴 인생을 걸어가기 위해 든든한 에너지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저도 책을 읽을 때마다 당장 쓸 데가 없다고 느껴 미루곤 합니다. 독서는 바로 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어떤 장면 앞에서 꺼내 쓸 재료를 미리 쌓아두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전부라는 말, 그는 몸으로 증명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춤이냐는 질문에 임윤택은 단숨에 아니라고 답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가족은 그가 학교를 그만둘 때도, 암에 걸렸을 때도 탓하지 않고 믿어주었습니다. 함께한 동생들도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공연을 계속했습니다. 끝까지 곁에 남는 건 성과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말, 이 책을 읽고 나니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대충"이라는 말을 그는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동생들이 지쳐서 연습을 미루기 시작했을 때, 임윤택이 가장 경계한 건 바로 그 태도였습니다.

지금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몇 개 있는데 ‘나름대로’, ‘대충’, ‘그럭저럭’이다. 이 단어가 들어가는 말은 어느 것도 최선이 될 수 없다.

저도 '오늘은 대충 때우자'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가 말하는 '대충'은 쉬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핑계를 찾는 태도를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암 선고를 받은 다음 날, 그는 무대에 올랐습니다

임윤택은 『슈퍼스타K3』 출전을 앞두고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였지만, 자신이 없더라도 동생들이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주고 싶어 대회 출전을 결정했습니다.

누구나 내일 어떤 일이 닥칠지는 모르는 것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내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오늘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흘려보내는 건 저도 자주 하는 일입니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사람이 오늘을 가장 치열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걱정은 준비가 아니라 두려움을 미뤄두는 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결승 무대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임윤택은 멤버들을 끌어안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당당히, 더 멋지게 세상을 향해 우리를 보여주는 거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우린 울랄라세션이니까.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법을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지금 가로막고 있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면, 그게 정말 안 되는 일인지 한번 되물어 보셨으면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자신의 재능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느끼는 분
- 익숙한 방식을 따르느라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있는 분
- 지금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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