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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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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이프14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 노후 준비는 계좌부터가 아니다 얼마 전 한 신중년 대상 노후준비 특강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돈만 준비해서는 부족하다." 요즘 2030세대 여덟 명 중 한 명은 벌써 주식과 채권으로 노후자금을 굴린다고 하니, 준비성 하나는 다들 빠릅니다. 그런데 정작 은퇴 이후의 하루하루를 채우는 건 계좌 잔고만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무엇으로, 어떤 몸과 마음으로 살아낼 것인가. 이 질문이 그만큼 무겁습니다. 황안나 작가의 에세이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를 다시 꺼내 읽은 것도 그래서였습니다.예순여덟, 피레네 산맥 앞에 서다저자는 예순여덟 살이던 2007년 9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킬로미터를 걷기로 결심합니다. 노년의 몸으로 감당하기엔 무리해 보이는 결심이었지만 망설임은 짧았습니다."내 나이 예순여덟 살이던 2007년 9월 3일. .. 2026. 9. 18.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치매 환자들이 서빙하는 식당 치매 환자들이 서빙하는 식당이라니.이 한 문장만으로도 뭔가 엇박자가 나는 것 같았다.실수투성이가 될 것 같고, 불편한 상황이 반복될 것 같고, 누군가는 민망해할 것 같았다.그런데 반응은 정반대였다.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괜찮아요”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고, 치매 환자들은 오랜만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다.우리가 잊고 있었던 ‘포용의 정의’를 되묻는 사회 실험이자, 공감과 존중으로 완성된 ‘치매 친화 사회’의 청사진이다. ‘틀림’을 받아들이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책 제목처럼, 주문을 틀리는 식당이다.오므라이스를 시켰는데 라멘이 나올 수 있다. 맥주를 주문했는데 사이다가 올 수도 있다.그런데 아무도 화내지 않는다.“아, 이게 나왔어요? 그냥 이.. 2025. 5. 14.
『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을 마주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요.하지만 그 몸에는 진실이 남아 있어요.누가, 왜, 어떻게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말이죠.이 책 『진실을 읽는 시간』은 그런 진실을 읽는 사람,즉 법의학자의 이야기예요.40년 동안 9,000명이 넘는 시신을 부검해 온빈센트 디 마이오라는 사람이 쓴 책이에요.우리는 보통 드라마에서 본 법의학자 모습을 떠올리죠.시체 옆에서 농담하고, 사건을 쉽게 해결하는 천재 같은 사람들.하지만 이 책은 그런 환상을 깨줘요.디 마이오는 말해요. “나는 죽은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가 되어야 해.” 죽음을 보면, 오히려 삶이 보여요 책에는 실제로 있었던 부검 이야기가 나와요.그중 하나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트레이본 마틴 사건’이에요.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돌아오던 소년이수상해 보인다는 이유로 총에.. 2025. 5. 13.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 우리는 왜 공간을 꾸며야 할까?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던 적 있으신가요?혹은, 반대로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고, 이유 없이 불안했던 기억은요?그럴 때 우리는 보통 몸의 피로나 인간관계를 의심하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새로운 시선 하나가 생깁니다.혹시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건 ‘공간’이 아닐까?『공간이 마음을 살린다』는 말 그대로 공간이 우리의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분하게,그리고 단단하게 짚어주는 책입니다.이 책은 우리가 사는 공간이 곧 우리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자,때로는 그 거울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도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공간은 기억을 담고, 기억은 감정을 만든다책은 우리가 공간을 '배경'이 아니라 '주체'로 다시 바라보게 만듭.. 2025. 5. 12.
『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 마음부터 설계해야 한다 집은 단지 네모난 벽과 지붕이 있는 구조물일 뿐일까?우리가 살아가는 ‘집’이라는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게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우리가 만약 집을 짓는다면』을 읽고 나면, 단순히 "이쁜 집", "좋은 입지", "넓은 평수"라는 기준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다.왜냐하면 이 책은 공간이 삶을 어떻게 설계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중심엔 우리가 흔히 간과했던 ‘공간심리학’이 있다. 우리가 사는 공간은, 결국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책에서 저자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던진다.“지금 당신이 살고 있는 공간은, 당신의 삶을 제대로 담고 있는가?”이 질문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는 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간을 선택한다. 직장의 위치, 예산, 교육 환경, 편의시설 등.그.. 2025. 5. 9.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워라밸 시대, 수면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입니다 “하루에 5시간만 자고도 멀쩡해요.”혹시 이런 말, 멋져 보인다고 느끼셨나요?예전의 저도 그랬어요.자기계발 책을 읽고, 성공한 사람들의 새벽 기상을 부러워하며, 하루를 ‘갈아 넣는’ 삶을 살아왔죠.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제대로 자지 않으면, 삶이 망가집니다.”이건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에요.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손실, 감정 기복은 물론이고당뇨, 비만, 우울증, 심지어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의 경고입니다. 불면은 현대인의 새로운 전염병이다아무리 누워도 잠이 안 오고,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 상태.이제 우리 모두 너무 익숙해졌죠.저자 매슈 워커는 말합니다."현대 사회는 수면을 쫓아내고 깨어 있으려는 경쟁만 부추긴다."문제는, 그 피해가 지금 ..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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