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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도서 📖

『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을 마주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들

by summaries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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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은 말이 없어요.
하지만 그 몸에는 진실이 남아 있어요.
누가, 왜, 어떻게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말이죠.

이 책 『진실을 읽는 시간』은 그런 진실을 읽는 사람,
법의학자의 이야기예요.

40년 동안 9,000명이 넘는 시신을 부검해 온
빈센트 디 마이오라는 사람이 쓴 책이에요.

우리는 보통 드라마에서 본 법의학자 모습을 떠올리죠.
시체 옆에서 농담하고, 사건을 쉽게 해결하는 천재 같은 사람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환상을 깨줘요.

디 마이오는 말해요.

 

“나는 죽은 사람의 마지막 목소리가 되어야 해.”

 

 

죽음을 보면, 오히려 삶이 보여요

 

책에는 실제로 있었던 부검 이야기가 나와요.
그중 하나는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트레이본 마틴 사건’이에요.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돌아오던 소년이
수상해 보인다는 이유로 총에 맞아 죽어요.
이 사건은 미국에서 큰 논쟁을 일으켰어요.
흑인 차별 문제 때문이죠.

디 마이오는 이 사건을 부검하며
‘정확히 누가 먼저 공격했는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려 해요.
감정이 아니라, 상처가 말하는 이야기를 듣는 거예요.

그는 어떤 편도 들지 않아요.
그저 ‘사실’에만 집중해요.


차가운 시체 앞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아요

하지만 디 마이오도 사람이에요.
어린아이를 부검할 때는 마음이 무너졌대요.

작은 몸을 조심스럽게 씻기면서
“조금만 참아. 곧 엄마한테 돌아갈 수 있어.”
그렇게 속으로 중얼였다고 해요.

슬픔은 늘 곁에 있었고,
그는 그것을 외면하지 않았어요.


진실은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거예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거예요.
진실은 아프고,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모습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진실 없이는 아무것도 바로잡을 수 없어요.

누군가의 죽음을 무시하면,
그 사람의 고통도 사라진다고 착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디 마이오는 말해요.
“나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아.
하지만 감정이 없다면, 이 일을 못 해.”


우리는 정말 진실을 원하나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진실은 꼭 필요한 걸까?”
“우리는 진짜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진실은 때로는 상처를 남겨요.
하지만 진실만이 그 상처를 회복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에요.

디 마이오는 늘 같은 자세로 말해요.
“나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아.
내 일은, 오직 진실을 말하는 것뿐이야.”


이 책을 왜 지금 읽어야 할까요?

요즘 세상은 말은 많은데,
정작 진실은 드물어요.
감정만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넘쳐나죠.

이 책은 그 흐름을 거슬러요.
시끄럽게 외치는 대신, 조용히 진실을 말해요.

죽음을 다루는 책이지만
사실은 삶에 대한 책이에요.

누군가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알려주고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요.


우리가 바뀌어야 해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뉴스에서 쉽게 지나치던 사건들, 이제는 그냥 넘길 수 없겠다.”

누군가의 죽음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려면
우리가 그 의미를 제대로 들여다봐야 해요.

우리는 얼마나 쉽게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나요.

 

디 마이오는 우리에게 말해요.
죽은 사람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려는 노력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거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꼭 읽어야 해요.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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