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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 빛나는 오늘
심리·마음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by summaries 202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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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모닝 저널링" 한다는 사람이 꽤 늘었습니다. 아침에 눈뜨면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노트에 몇 줄 적는 습관인데, 저도 처음엔 '그게 뭐라고 저렇게들 챙겨서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를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셰퍼드 코미나스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편두통에 시달리다 의사에게서 황당한 처방을 받습니다. "규칙적으로 일기를 써보세요." 약도 수술도 아니고 그냥 쓰라니, 저라도 좀 허탈했을 것 같습니다.

나를 위로하는 글쓰기 표지

약보다 일기가 먼저인 이유

처음엔 저자도 이 처방을 못마땅해 했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당신이 쓸 일기는 책으로 출판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하나하나 기록하는 일입니다. 그냥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이 흘러나오는 대로 써내려가세요. 그게 전부입니다.

저도 일기를 쓰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뭘 멋지게 써야 하나' 걱정이 앞섭니다.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글쓰기는 완성된 문장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머릿속에 떠다니는 것들을 그냥 종이 위에 쏟아내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예쁜 일기장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저자는 글쓰기 워크숍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을 알려줍니다. 뜻밖에도 그건 '좋은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이 너무 예뻐서 추하고 우울한 이야기를 적어 넣을 수가 없더군요.

저도 선물 받은 예쁜 다이어리를 아까워서 몇 장 못 쓰고 서랍에 넣어둔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일기는 보여주기 좋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 안쪽에 쌓인 것을 꺼내는 도구입니다. 저자는 값싼 노트 한 권으로 그걸 다시 일깨웁니다.

자신을 검열하지 않는 연습

글을 쓰다 보면 저도 모르게 맞춤법이나 문장을 고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게 오히려 치유를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글쓰기는 자신을 검열하거나 억제하려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절대적 자유 공간이기 때문에 점잖게 격식을 차린 채 글쓰기를 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손으로 직접 쓰기를 권합니다. 키보드 앞에서는 오타가 보이는 순간 손이 바로 지우고 고치지만, 종이 위에서는 삐뚤빼뚤한 글씨도 그대로 남습니다. 그 '남겨둠'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정직함이 없으면 치유도 없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걸린 문장은 따로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정직’이다. 진실하게 쓰지 않는다면 치유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남이 볼까 봐, 혹은 나중에 내가 다시 읽고 민망할까 봐 적당히 포장해서 쓰는 일기는 사실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입니다. 저도 가끔 일기를 쓰다 '이건 너무 유치한데' 싶어서 지운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유치한 문장이 제일 솔직한 문장이었습니다.

타성과 싸우는 가장 작은 방법

매일 쓰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저자도 이 지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타성은 글쓰기를 가로막는 가장 막강한 장애물이다. 그만큼 글쓰기에는 에너지, 용기, 인내,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책은 거창한 결심 대신 질문 세 개를 숙제로 내줍니다. 오늘 가장 나를 놀라게 한 일은 무엇인가, 오늘 나를 가장 감동시킨 일은 무엇인가, 오늘 내가 가장 기억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이 세 질문 중 하나만 붙잡고 20분을 써보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오늘 저녁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요즘 잠이 잘 안 오거나, 머릿속이 복잡한데 누구한테 말하기는 애매한 일들이 쌓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꽤 쓸모 있을 것 같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일기 쓰기를 망설였던 분, 혹은 예전에 시작했다가 며칠 만에 포기한 분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거창한 문장보다 솔직한 한 줄이 먼저라는 걸 이 책이 다시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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