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누군가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창밖의 바람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누구나 걱정하고 산다.
그렇지만, 어떤 걱정은 나를 잠 못 들게 만들고,
어떤 걱정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이 둘의 차이는 뭘까?
그리고 그 걱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걱정은 ‘감정’이 아니라 ‘기능’이다
『걱정에 대하여』의 핵심은 여기서 출발한다.
걱정은 단순한 기분이나 감정이 아니다.
걱정은 생존을 위한 ‘경고 시스템’이다.
미래의 위험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대비책을 세우도록 우리를 자극하는 기능이라는 것.
그러니까 걱정은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뇌의 반응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이 경고 시스템이 과잉반응할 때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위험에
오늘을 다 태워버린다.
걱정은 왜 나를 조종할까?
걱정은 언제나 ‘만약’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만약 내가 실수하면 어쩌지?”
“만약 일이 틀어지면?”
“만약 걔가 나를 싫어한다면?”
이 ‘만약’의 연쇄는 끝이 없다.
뇌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허구의 재난을 진짜처럼 느낀다.
그 결과는?
행동하지 못하게 된다.
걱정은 행동을 멈추게 만든다.
우리는 완벽한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만,
그날은 오지 않는다.
걱정을 없애야 할까? 아니, ‘다뤄야’ 한다
책은 말한다.
“걱정은 없앨 수 없다. 다만 다룰 수는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걱정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다.
- 걱정을 적는다.
손으로 쓰든, 메모 앱에 쓰든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
마음속 혼란이 정리된다. - 걱정의 대상과 범위를 분리한다.
- 내가 통제할 수 있는가?
-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대부분의 걱정은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그건 생각을 멈추고 놓아주는 것이 정답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인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도해볼 것이다.”
이 한 문장이 걱정의 무게를 바꿔놓는다.
걱정과 친해지는 연습
걱정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존재다.
오히려 걱정을 통해 나는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내가 어떤 상황을 두려워하고,
어떤 실패에 민감한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걱정은 나를 지켜주려는 방식으로 울리는 경보음이다.
문제는 그 경보가 ‘거짓 경보’일 때.
그땐, 잠시 멈춰서 확인해야 한다.
“이 경고, 진짜인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걱정 사용 설명서
『걱정에 대하여』는 수많은 통찰을 주지만,
무엇보다 기억해야 할 메시지는 이것이다.
걱정은 막연함에서 힘을 얻고,
명확함에서 힘을 잃는다.
걱정을 줄이고 싶다면,
그 모양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말로 표현하고, 글로 써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걱정이 ‘나’가 아니라,
나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러니 오늘 밤, 이렇게 적어보세요
- 지금 내가 걱정하는 건 무엇인가요?
- 이 걱정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요?
-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걱정을 ‘일기’처럼 써보세요.
그것만으로도 한숨은 조금 가벼워질 거예요.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잘 해내고 있어요.
그리고, 잘 될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도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심만 하는 당신에게』 - ADHD와 현대인의 주의력 결핌 문제 해결 (13) | 2025.05.24 |
---|---|
『고수의 일침』,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이야기 (16) | 2025.05.23 |
『진화심리학』 - 왜 우리는 그런 선택을 할까? (18) | 2025.05.15 |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 치매 환자들이 서빙하는 식당 (31) | 2025.05.14 |
『진실을 읽는 시간』 - 죽음을 마주한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것들 (32) | 202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