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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생기는 일

by summaries 2026.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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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통장에 들어온 돈이 카드값으로 반나절 만에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이번 달도 똑같구나' 싶었던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은 짠돌이카페라는 절약 커뮤니티 회원 80만 명 중에서 뽑힌 아홉 명의 '슈퍼짠'들이 각자 자기 살림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놓은 책입니다. 재테크 이론서가 아니라 은행원, 맞벌이 부부, 세 아이 엄마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가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생기는 일 표지

은행원인데도 통장 잔고가 늘 0원이었던 이유

첫 번째 사연자는 은행에 다니면서도 월급날마다 통장이 텅 비던 '해피펌프'입니다. 계약직 동료의 적금 통장을 우연히 보고 자신의 통장을 들여다본 날, 그는 원인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통장 잔고를 0으로 만든 무자비한 지출의 주범이 바로 ‘신용카드’라는 사실이었죠.

카드값이 150만~200만 원씩 나오던 그는 신용공여 기간, 즉 카드사가 사실상 짧은 기간 돈을 빌려주는 구조를 이해하고 나서야 카드를 끊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6개월 만에 월 20만 원대로 줄였다고 하니, 습관 하나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이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생기는 일

해피펌프가 신용카드 대신 선택한 방법은 '이름 붙은 통장'이었습니다. 자동차 보험료 낼 통장, 노트북 살 통장처럼 목적을 미리 정해두고 그만큼만 조금씩 모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통장에 이름을 붙이면 계획적인 소비를 하는 데 무척 효과적일 뿐 아니라, 만기에 목돈을 만지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답니다.

저도 "일단 카드로 사고 나중에 갚자"는 생각으로 몇 번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미리 이름을 붙여두면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돈을 모으는 동안 마음이 바뀌어 안 사도 되는 걸 깨닫는 경우도 있다는 대목이 특히 솔직하게 느껴졌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2년 만에 1억을 모은 통장 쪼개기

두 번째 사연자 '톳토로'는 대출 5천만 원을 끌고 결혼한 맞벌이 부부입니다. 2년 만에 그 대출을 전부 갚고 5천만 원을 더 모았는데, 그 비결로 꼽은 것이 '통장 쪼개기'입니다.

1단계: 우리 집의 총 수입이 얼마인지 파악한다.
2단계: 우리 집의 총 수입을 일단 모았다가, 적당한 곳으로 배분시켜 줄 허브 통장을 만든다.(허브 통장은 단순 입출금 통장이 편리)
3단계: 우리 집의 지출 항목들을 체크하고, 각 지출 항목별로 이름(계정)을 붙인 통장을 만든다.
4단계: 각 항목의 1년 예상을 측정해서 한 달 평균을 낸다.
5단계: 허브 통장에서 각 계정별로 정한 금액을 월 1회 입금한다.

식비, 경조사비, 시댁·친정 용돈까지 13개 항목으로 쪼개서 매달 정해진 만큼만 쓰게 만든 것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돈이 어디로 새는지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 하나였습니다.

유행하는 옷은 계절이 지나야 산다

신용카드 지옥에서 빠져나온 해피펌프는 쇼핑 습관도 하나 더 바꿨습니다. 그가 붙인 이름은 '청개구리 쇼핑'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청개구리 쇼핑’입니다. 올여름에 유행했던 옷은 겨울에 사고, 올겨울에 유행했던 옷은 다음 해 여름에 사는 겁니다.

계절이 한 번 지난 옷은 할인율이 크면서도 유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백화점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는 걸 알기에, 애초에 '지금 당장'이라는 함정에서 한 발 비켜서는 방법을 스스로 만든 셈입니다.

소박한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아이 셋을 키우며 차를 9년째 타고 있는 사연자 '또또와'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정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정해놓은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며 그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슈퍼짠돌이도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나온 지 꽤 되어서 구체적인 숫자나 상품 이름은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값에 쫓기는 마음, 통장에 이름을 붙여두면 생기는 작은 안심 같은 감정은 시대가 바뀌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월급날마다 카드값으로 통장이 텅 비는 분
  • 재테크 책은 많이 읽었는데 막상 실천이 안 되는 분
  • 가계부 쓰기가 늘 며칠 만에 흐지부지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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