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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왜 격무에도 스트레스가 없을까』, 야근보다 사람이 더 지치게 만든다는 증거

by summaries 202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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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이 일이 힘든 게 정말 일이 많아서일까. 최근 한국일보가 진행한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번아웃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따져보니 업무량보다 진로 불안이 훨씬 크게 작용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경제는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감정을 숨기고 웃는 얼굴로 "광대 연기"를 하며 버틴다고 전했습니다. 일 자체보다 그 일을 둘러싼 관계와 불안,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신과 의사 니시와키 슌지가 쓴 『성공한 사람들은 왜 격무에도 스트레스가 없을까』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격무 자체보다 목적 없음, 인정욕구, 관계에 대한 기대가 스트레스의 진짜 뿌리라고 말합니다.

목적 없는 야근은 왜 더 지치는가

저자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목적의식을 꼽습니다.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는지 스스로 아는 사람은 같은 업무량을 감당해도 덜 지칩니다.

"성공한 사람은 확실한 목적이 있는 사람이다. 목적에 어울리는 삶을 살기에 평온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

반대로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유행이라서, 회사가 시키니까 하는 일에는 이 안정감이 깃들지 않습니다. 야근이 유독 힘들게 느껴지던 날을 떠올려보면 대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하는 물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화를 내는 사람이 사실은 더 불안하다

책은 이어서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의 심리를 짚습니다.

"이렇게 화를 내는 사람은 대체로 소심하다. 자기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을 아니까 화를 낸다."

직장에서 유난히 언성을 높이는 상사나 동료를 보면 저 사람은 강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 저러는구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감정노동으로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쪽도 힘들지만 화를 내야만 자기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쪽도 사실은 궁지에 몰려 있는 셈입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만드는 외로움

저자는 부와 성공이 반드시 함께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자기중요감에서 찾습니다.

"그들은 상대방의 자기중요감은 채워주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기중요감만 충족하려고 기를 쓴다."

회사 안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 마음이 채워지지 않을 때 사람을 다그치거나 성과를 과시하는 방식으로 번지는 게 문제입니다. 그럴수록 주변 사람은 하나둘 멀어지고 정작 인정받고 싶었던 사람은 더 외로워집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1위는 언제나 사람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실질적인 진원지는 어디일까요. 저자는 명확하게 답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람'이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하는 이유 1위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관계'다."

업무량이 아무리 많아도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편하면 견딜 만합니다. 반대로 일이 적어도 관계가 틀어지면 하루하루가 버겁습니다. 최근 번아웃 관련 조사 결과가 업무 과중보다 관계와 불안 쪽에 무게를 싣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기대를 내려놓으면 스트레스가 준다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저자는 뜻밖의 처방을 내놓습니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싸구려 식당에서 물컵을 거칠게 내려놓아도 화가 나지 않는데 비싼 레스토랑에서 같은 일을 당하면 화가 납니다.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타인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상대가 알아서 눈치껏 해주길 바라는 대신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쪽으로 바꾸면 배신감을 느낄 일 자체가 줄어듭니다.

나에게 거는 기대도 스트레스가 된다

흥미롭게도 저자는 이 원리를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주눅이 드는 것은 애초에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작은 실패에도 크게 흔들립니다. 스스로에게 거는 기준을 조금 낮추는 것이 나약함이 아니라 오래 버티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곳에서 진짜 휴식이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책은 휴식의 방법론을 다룹니다. 그냥 쉬는 것만으로는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평소와 다른 자극을 받는다."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지만 평소와 똑같이 해서는 피로를 풀 수 없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뻔한 뒤 오래된 어깨결림이 씻은 듯 나았던 경험을 예로 듭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긴장과 이완의 낙차가 클수록 몸과 마음이 회복된다는 원리는 새겨둘 만합니다. 주말 내내 집에서 잠만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낯선 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번아웃을 겪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은 이런 것일지 모릅니다. 지금 이 일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이렇게 애쓰고 있는가, 주변 사람에게 말없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분들입니다.

  • 업무량은 그대로인데 유독 사람 때문에 지치는 직장인
  • 화를 참는 대신 감정노동으로 버티는 데 익숙해진 사람
  •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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