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기이해8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우정도 끝날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책 몇 년째 연락을 안 하는데도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 않으신가요. 반대로 매일 연락하지만 만나고 나면 괜히 마음이 무거워지는 관계도 있을 겁니다.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는 친구관계 연구로 30년을 보낸 사회학자 젠 예거가 쓴 책입니다. 저자는 설문에 응한 171명 중 68퍼센트가 친구에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를 전하며 우정도 끝날 수 있다는 걸 솔직하게 말합니다. 좋은 친구 이야기만 가득한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놓아도 되는 관계'를 정면으로 다룹니다.평생 가는 우정이라는 신화저자는 결혼이 평생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건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면서도 우정은 끝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믿음이 퍼져 있다고 지적합니다.친구관계가 끝나거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낭만적인 .. 2026. 10. 16. 출근길에 끼어든 차 한 대 때문에 —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 어제 아침에도 그랬습니다. 출근길 신호 대기 줄에 서 있는데, 옆 차선에서 차 한 대가 깜빡이도 켜지 않은 채 제 앞으로 훅 끼어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경적을 눌렀고 그 뒤로 몇 분 동안은 운전대를 잡은 손에 계속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그 차 생각이 한참 떠나지 않았어요. "아니, 그렇게까지 급했나" 하면서요.돌이켜보면 좀 우스운 일입니다. 그 차가 끼어든 지 5초도 안 돼서 저는 다시 제 갈 길을 갔고 그 운전자가 누구인지 알 길도 없는데, 그 뒤로도 한참 화가 나 있었으니까요. 리처드 칼슨의 『100년 뒤 우리는 이 세상에 없어요』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이 바로 이거였습니다.리처드 칼슨은 전 세계에서 수백만 부가 팔린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Don't S.. 2026. 10. 1.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밤, 저는 낯선 방 하나를 떠올립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 하루였는데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에 앉으면 괜히 마음이 내려앉는 밤이 있습니다. 딱히 슬픈 일도, 화날 일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런 밤마다 저는 『아무튼, 게스트하우스』를 꺼내 듭니다. 약사이자 두 아이 아빠인 저자 장성민이 지난 20여 년간 세계 곳곳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과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근사한 여행 자랑 대신 낯선 침대에 누워서야 비로소 보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서 자꾸 손이 갑니다.이유 없는 우울, 도망칠 곳 하나책은 아무 이유 없이 우울이 찾아오는 밤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맥주 한잔하고 돌아보면 부족할 것 없는 하루였는데도 저자는 이상하게 가라앉습니다. 화가 날 이유도 슬퍼할 이유도 찾지 못해 더 답답한 그 감정을 그는 이렇게 적습니다.. 2026. 9. 25. 『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 "너 완전 극T야"로 끝내기엔 아까운 이야기 요즘 SNS에서는 다들 자기를 몇 글자로 요약한다. 테토남, 테토녀, 극T. 처음 만난 사람의 성격을 궁금해하기 전에 "너 T야 F야"부터 묻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편하긴 하다. 몇 마디로 서로를 파악한 기분이 드니까. 그런데 가끔 이상한 순간이 온다. "너 완전 극T네"라는 말을 듣고 괜히 억울해지는 순간. 나는 그 네 글자보다는 복잡한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는 알고 있으니까. 산드라 마이트리가 쓴 『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도 비슷한 물음에서 출발한 책이다. 다만 마이트리가 다루는 유형론은 MBTI보다 훨씬 오래됐고 목적도 다르다. 성격에 이름표를 붙이자는 게 아니라, 왜 지금의 성격을 갖게 됐는지, 그 아래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보자는 쪽이다.성격은 사실 감옥이다저자는 서문에서 탈옥한 금속공 이야기로.. 2026. 9. 22. 『걱정에 대하여』 - 왜 이렇게 걱정 되지? 밤 11시.누군가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창밖의 바람 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누구나 걱정하고 산다.그렇지만, 어떤 걱정은 나를 잠 못 들게 만들고,어떤 걱정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이 둘의 차이는 뭘까?그리고 그 걱정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걱정은 ‘감정’이 아니라 ‘기능’이다『걱정에 대하여』의 핵심은 여기서 출발한다.걱정은 단순한 기분이나 감정이 아니다.걱정은 생존을 위한 ‘경고 시스템’이다.미래의 위험을 미리 시뮬레이션하고,대비책을 세우도록 우리를 자극하는 기능이라는 것.그러니까 걱정은 ‘문제’가 아니다.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뇌의 반응이다.하지만, 문제가 있다.이 경고 시스템이 과잉반응할 때다.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위험에오늘을 다 태워버린다.걱정은 왜 나를 조종할까?걱정은 언제나 .. 2025. 5. 22. 『진화심리학』 - 왜 우리는 그런 선택을 할까? “내가 그 때 왜 그런 말을 했을까?”“왜 그 사람 앞에서는 긴장이 될까?”이런 질문, 누구나 해본 적 있지 않나요?우리는 자신을 굉장히 이성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지만,정작 일상 속 행동은 종종 비합리적이고 본능적입니다.『진화심리학』은 그런 인간 행동을 거침없이 파고듭니다.심리학, 생물학, 인류학을 아우르며인간의 행동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거대한 관점으로 설명하죠.바로 그것이 이 책의 가장 강력한 매력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수십만 년 전을 살아간다진화심리학의 핵심 가정은 단순합니다.인간은 과거 환경에서 진화한 심리적 프로그램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는 거죠.우리가 과자를 보면 유독 못 참는 이유는,과거 수십만 년 동안 당분이 귀했고,그걸 탐지하고 먹은 개체만이 생존했기 때문입니다... 2025. 5. 15.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