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건강에 집착하는 시대도 드물죠.
다이어트는 물론이고, 유산소와 근력운동, 면역력 강화까지.
아침마다 채소 주스 한잔 마시는 사람도 있고, 만보계를 꼭 차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이런 노력들이 건강을 결정하는 전부일까?"
『건강 격차』는 이 질문을 정면으로 파고듭니다.
운동이나 식습관보다 더 큰 변수는 바로 사는 지역과 사회적 조건이라는 것.
강남에 사는 노인과 지방 소도시에 사는 노인의 수명이 10년 가까이 차이 난다는 통계, 충격적이지 않나요?
지역에 따라 바뀌는 건강, 말이 되나요?
서울 강남구와 전라북도 정읍, 강원도 태백의 기대수명이 10년 이상 차이 난다는 연구가 있어요.
이는 단지 '의료 접근성' 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수입, 교육 수준, 주거 안정성, 사회적 연결망, 교통 인프라, 복지 정책 등이 모두 함께 작용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는 보건소의 '걷기 지도 프로그램' 같은 게 활발하게 운영돼요.
주민들이 함께 걷고, 건강 상담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지방의 고령화 마을에서는 "보건소가 멀어서 못 간다"는 게 현실이에요.
게다가 친구나 이웃과의 관계망도 희박하다면, 고립감은 곧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로 이어져요.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죠
“엄마는 아픈데, 병원 가시는 것도 힘들어 하시더라고요.”
“아빠는 마을회관도 없어져서 하루 종일 혼자 TV만 보세요.”
이런 말,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지만, 건강 수명은 73세 안팎이에요.
그 10년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건강 격차』는 그 10년을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해요.
단지 병의 유무가 아니라, 움직이고, 만나고, 소통하고, 살아있는 느낌을 갖는 삶.
그게 진짜 '건강'이에요.
이런 문장이 와닿네요.
"나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운동하고 있는데, 왜 부모님은 항상 아프고 우울할까?"
이건 감정의 문제가 아니죠.
시스템과 인프라가 누군가의 삶을 더 빨리 낡게 만들고 있는 현실이에요.
책에서 인용된 미국 사례도 비슷해요.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유기농 마트, 헬스장, 공원이 있지만, 가난한 동네에는
패스트푸드점과 도로 소음, 폭력 위험만 남아있어요.
이동권, 소득, 관계망이 노후를 결정한다
웰에이징(Well-Aging), 말은 쉽지만 사회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건강 격차』는 이를 "사회적 결정 요인"이라고 부르죠.
- 이동권이 없는 노인은 병원 갈 기회 자체가 줄어요.
- 소득이 낮은 노인은 약도 아껴 먹고, 아픈 걸 숨겨요.
- 이웃이 없는 노인은 무기력과 우울증에 빠지기 쉬워요.
한 사례에서는 고혈압 약을 끊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르신이, '버스비 아끼려고' 진료를 미뤘다고 했어요.
이건 단순히 병원 문제가 아니라, 지역 구조와 교통, 빈곤의 문제죠.
단순한 '의료 문제'가 아니에요
이 책이 놀라운 건, '건강=의료'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려준다는 점이에요.
병원은 결과를 다룰 뿐, 건강은 그 이전의 삶에서 이미 결정돼 있어요.
그래서 도시 설계, 대중교통 정책, 사회복지, 심지어 교육정책까지도 모두 건강과 연결돼요.
'건강한 도시'는 병원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아프지 않아도 되는 도시예요.
이 문장은 꼭 기억해요
"건강은 의사의 처방 이전에, 사는 동네의 구조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에요.
운동법, 식단법도 중요하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 부모님이 사는 동네를 점검해보세요. 병원이 얼마나 가까운지,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이 있는지.
- 노인 커뮤니티가 살아 있는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구조인지도 중요해요.
- 지방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다면, ‘혼자 살기 안전한가’를 체크해보는 게 건강 보험보다 중요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우리 자신도 '노후를 어디서 보내느냐'가 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은퇴 후 시골로 가는 로망", 정말 준비되어 있나요?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
『건강 격차』는 건강을 개인의 문제로 보지 않아요.
지역, 계층, 교육, 정책, 인간관계가 모두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보여줘요.
게다가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대안까지 함께 제시하죠.
공공정책을 고민하는 사람, 사회적 불평등에 관심 있는 사람, 부모님의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도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자의 조건』이 알려주는 망하는 리더들의 5가지 착각 (11) | 2025.04.19 |
---|---|
『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 초보 블로거가 글쓰기로 실패하는 결정적 이유는 이것 때문 (26) | 2025.04.18 |
💸 『독한 창업』으로 배우는 자기자본 0원 창업의 비밀 (29) | 2025.04.16 |
❄️ 냉장고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 『냉장고의 탄생』 (27) | 2025.04.15 |
서른다섯이 왜 이렇게 복잡할까? - 『서른다섯의 사춘기』 (48) | 2025.04.14 |